워싱턴주를 대표하는 킹 카운티 정부가 10월5일을 ‘한인의 날’로 선포했다.
킹 카운티 정부는 지난 주말인 5일 머서 아일랜드 고교에서 시애틀 한인회가 주관한 가운데 열린 제7회‘세계 한인의 날’행사에서 “10월5일을 킹 카운티가 정한 한인의 날로 선포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전달했다.
캐시 램버트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 다우 콘스탄틴 수석 행정관이 서명하고 전체 9명의 킹 카운티 의원들이 서명한 이 증서를 서용환ㆍ김도산ㆍ지병주 회장 등 워싱턴주 내 한인회장들과 송영완 총영사 등에게 전달했다. 10월5일을 킹 카운티 한인의 날로 선포(Proclamation)한 것은 현재 한인인 쉐리 송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킹 카운티 제9선거구의 리건 던 의원이 발의해서 성사됐다고 시애틀한인회는 전했다.
던 의원이 이처럼 한인의 날 선포를 주도한 것은 송 후보를 겨냥, 한인사회에 자신의 손길을 뻗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의 날’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각각 다른 날을 정해 선포했다. 미국정부와 워싱턴주정부는 한국인이 처음으로 하와이에 이민 온 날인 1월13일을 ‘한인의 날’로 정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10월5일을 ‘세계 한인의 날’로 정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있다.
한국정부가 정한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행사를 열고 있는 시애틀한인회는 올해도 이 행사를 타코마ㆍ밴쿠버ㆍ스포켄 한인회와 공동 주최했으며 올해 행사는 테마는 ‘한국 전통혼례’였다.
시애틀한인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남희숙씨의 딸인 에밀리 글린 양과 벤자민 핀드리씨가 이날 주인공으로 나와 한국 전통혼례를 시현했다. 이들은 내년에 실제로 결혼을 할 예정이다.
안득찬씨와 줄리 강 시애틀통합한국학교 교장이 사회를 본 가운데 치러진 전통혼례는 함이들어오는 광경과 부부간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기러기 등을 모두 갖춘 가운데 폐백까지 그대로 재현돼 400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김수아씨가 이끄는 풍물단 공연, 지승희 오리건 전통문화예술단의 화관무, 민요, 교방무, 교방장고 공연 등도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시애틀 한인회는 전통 혼례를 마친 뒤 잔치국수와 비빔밥을 참관자들에게 저녁으로 제공했다.
서용환 시애틀한인회장은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은 재외동포 상호간 공존과 화합을 통한 동포사회의 미래 발전상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는 뜻 깊은 행사”라며 많은 한인들이 찾아와 행사를 빛내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 황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