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5일 오레곤 한국전통예술 공연단은 오레곤 주 교도소를 방문, 수감자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단장 지승희씨와 단원들은 100여명의 주 교도소 아시안 태평양 가족 클럽을 위해 무용과 노래 그리고 전통 한국음악등을 선사 했다.
공연은 재소자들에게 한국문화유산을 알린것 뿐만 아니라 OKPA 단원들에게도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남겼다.  지승희 단장은”처음엔 긴장되고 사회에서 격리된 죄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열린 마음으로 공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공연은 15세기 우아한 무용으로 시작해 화관무 그리고 전통부채춤으로 이어졌다.
공연이 유네스코(UNESC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으로 이어질 즈음엔 청중의 반응도 함께 뜨거워져 갔다. 오색찬란한 무대 의상들로 현란한 춤과 강렬한 북이 어루러질 무렵엔 축제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인생이 바닥에서 헤매고 있을때 하나님께 의지하세요. 우리가 함께 기도해 드릴께요” 라는 한은정씨의 기원으로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재소자들은 특히 사물놀이와 풍물놀이등에 큰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북과 춤 그리고 합창의 한바탕 현란한 조화로움에 한 재소자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공연후 OKPA단원들은 재소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는등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처음 두려움이 극복된 이후 단원들은 한때의 실수와 잘못된 선택으로 이제 힘들게 깨달아 가고 있는 그들을 더욱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교도소_한국전통_문화_예술단_지승희  교도소_한국전통_문화_예술단2  교도소_한국전통_문화_예술단3

(아래는 재소자들이 보내온 편지 내용입니다.)

오늘 방문해 주심에 진정 감사 드립니다. 우리들의 삶과 예술, 클럽활동 그리고 가족들과의 교류에 관한 질문들에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질문과 경청은 우리들에게 참된 온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열린 마음과 한국문화를 통해 서로의 뜨거운 가슴을 나눌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이 이곳에서 차가운 금속성과 어두운 모습을 보신 반면, 우리들은 여러분의 화려한 의상과 따듯한 미소를 우선 주목했습니다.
우리는 미개하거나 야만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들은 아마도 우리들 보다 더욱 힘들어 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도 온정을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단장님의 격려의 말들 “남 탓이나 운명을 저주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 하세요. 기도 드릴께요.” 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래는 공연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과 생각들중 일부를 모아 보냅니다. 클럽회원들에게 ‘재미있었던 공연과 이유’에 대한 질문에의 답변입니다.

  1. 클럽미팅을 한 마음으로 어우러지게한 역동적인 사물놀이가 감명적이었습니다. 풍물놀이와 리본춤등도 아주 흥미있었구요. 특히 그들이 보인 열정과 영혼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울지 않으려 애 썼어요.
  2. 가장 좋았던 3가지…(눈물이 났어요). 첫째, 춤 공연시 단원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단체동작은 기교보다 더욱 중요 하잖아요. 둘째, 지단장의 북공연. 그녀의 율동은 생동적이고 참 유연해요. 발이 한국국기 음양을 따라 움직이는것 같았어요. 셋째, 상모춤이 인상적이었어요. 중요한 행사때 상모춤을 추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모임을 알린다고 한것도요.
  3. 모든게 다 좋았어요. 특히 우리들을 보통사람으로 대해주고 함께 어울려준 그들이요.
  4. 각종악기들과 사물놀이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리듬이 아주 독특하고요. 화려한 색상의 의상도 참 보기 좋았어요. 여기는 별로 색깔이 없잖아요. 다시 와주시면 참 좋겠어요.
  5. 상모춤이 인상적이예요. 앉아서 북치고 대화를 주고 받는게 재미 있었어요.
  6. OKPA는 특별한 영혼을 동반해 왔어요. 또 우리들 보다 더 많은 질문을 한것 같구요. 내 가족도 오늘밤 이 사랑의 영혼이 가득찬 한국문화공연을 같이 보았으면 좋았을거예요. 열정적인 아리랑이 정말 감명스러웠어요. 한국문화가 참 우아한것 같아요.
  7. 상모춤이요…단원 한명이 날 꽉 껴안고 이곳 생활이 어떠냐고 물어왔어요.
  8. 꼬리달린 상모춤이 참 유머스럽고 코믹했어요.
  9. 한 여성단원의 북 공연이 좋았는데요…재능이 좋고 타이코 북공연을 연상케 했어요.
  10. 공연후 70세라고 하는 한 여성단원이 북 장단과 심장고동이 어떻게 어울리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한국음악은 자연리듬과 깊은 연관이 있는것 같아요. 그녀는 아주 활발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사는것 같아요. 난 55세쯤 출소예정인데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11. 대단해요…이런공연 정말 좋아요. 차분히 기분이 가라앉고 평안한 밤을 보냈어요.

(오레곤저널)